비트코인에 이어 도지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 시세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더 다양한 종류의 대체 가상화폐(알트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도지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120배로 상승하자 투자자들은 이미 다른 대체 가상화폐를 찾아 투자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말 기준으로 6만 달러를 넘으며 2020년 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랐다.
도지코인은 2013년에 비트코인을 풍자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지만 최근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중요한 투자수단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도지코인 가격이 1개 단위당 1달러 미만으로 다른 가상화폐와 비교해 싸다는 점도 급격한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투자자들이 도지코인 가격 급등과 같은 효과를 기대해 가격이 저렴한 대체 가상화폐를 찾아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여유자금은 늘어난 점도 가상화폐 투자자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면서 하나의 거대한 세력과 같은 역할을 해 가상화폐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대체 가상화폐의 특성상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사기행위에 연루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칫하면 가상화폐에 투자한 돈을 현금화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체 가상화폐는 시장규모가 작아 비트코인 등 대형 가상화폐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투자자들이 이런 시세 변동성을 투자수익 창출의 기회로 바라보는 사례가 많고 단순히 재미로 가상화폐를 사들이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950달러에 사들인 대체 가상화폐의 현재 가치가 약 7만1천 달러로 뛰었다는 한 투자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가격이 낮은 가상화폐는 상승여력이 크지만 그만큼 가치가 아예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