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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와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박람회 'MWC 2016'에서 프리미엄 신제품을 앞다퉈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애플의 아이폰에 쏠린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서로의 시장을 잠식해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타임즈는 1일 "LG전자가 삼성전자를 향해 미국 예비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공격적 비판전략을 쓰고 있다"며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크타임즈는 LG전자가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삼성전자에 조롱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긴 것을 놓고 논란을 일으켜 이목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고속충전 기능으로 90분 만에 스마트폰을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올린 데 대해 LG전자는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은 탈착형 배터리를 채용해 순식간에 충전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비교했다.
테크타임즈는 LG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같은 날 공개되는 G5 출시를 앞두고 제품의 장점을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LG전자의 G5는 일체형 금속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모듈식 디자인'을 갖췄을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7은 갤럭시S6과 갤럭시노트5 등 이전작과 같이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할 것이 유력하다.
갤럭시S7과 G5는 MWC2016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월21일 오후 7시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연다고 발표했다. 이는 LG전자가 밝힌 G5 공개 시간보다 5시간 늦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같은 날 공개하는 만큼 시장의 이목을 끌기 위한 홍보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화웨이도 같은 날 신제품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화웨이는 21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P9'을 공개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밖에도 샤오미의 '미5'와 대만 HTC의 '원M10'도 MWC2016에서 첫 공개를 앞두고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업체 간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은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6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크게 빼앗긴 만큼 저마다 개선된 디자인과 새 기능 등으로 무장한 야심작을 앞다퉈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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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신제품 출시행사 초대장. |
애플의 아이폰6S 판매량이 기대보다 부진해 올해 상반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판매량을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이 이처럼 열띤 경쟁을 벌이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아이폰에 쏠렸던 프리미엄 구매자들의 이목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뉴로가젯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체들의 전쟁은 매년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신제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에게는 선택권이 늘어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의 경쟁이 결국 서로의 시장을 잠식하는 데 그치고 말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화권 스마트폰업체들이 모방 전략을 쓰고 있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도 둔화해 결국 업체들이 서로의 점유율을 잠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