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수요가 부진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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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이 사장은 중국 거래선을 늘리고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등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9일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중국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전장부품 등 신사업에 주력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손성도 삼성전기 마케팅팀장 상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카메라모듈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신규 거래선을 많이 확보한 상태”라며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이 15%까지 늘어난 만큼 올해도 중국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매출의 60% 가량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부품을 통해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실적이 안 좋으면 삼성전기도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에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데 대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부진하자 삼성전기의 부품단가를 인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윤태 사장은 올해 전장부품 사업의 몸집을 불리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외에도 카메라모듈 MLCC 등 주력상품의 공급처를 다변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상 삼성전기 신사업추진팀 상무는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와 합작법인 설립,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부터 기술확보 등을 위해 외부와 기술협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3620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을 냈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51.5% 줄어들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전략스마트폰 모델들의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