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조선업 진출에 한발짝 다가섰다.
SM그룹이 SPP조선 채권단으로부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 회장은 업황이 부진한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선수금환급보증발급을 보장받아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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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SM그룹이 SPP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SPP조선의 주채권은행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선수금환급보증(RG)에 대해 이견을 보였으나 SM그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업 진행에 큰 규모의 금액에 대한 RG가 반드시 필요한 조선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3년 동안 RG발급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선기업은 선박 제조에 보통 수 년이 걸리기 때문에 발주자로부터 선수금을 받아야 배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기업이 발주자로부터 선수금을 받는 데 필요한 금융기관의 지급확약이다. 금융기관은 선수금환급보증서를 발급하면 조선기업이 발주자와 맺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조선기업이 받은 선수금을 발주자에게 대신 물어줘야 한다.
SM그룹은 14일 SPP조선 인수에 단독 응찰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SPP조선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RG발급을 놓고 채권단과 SM그룹 사이에 의견차가 있었다”며 “SM그룹은 채권단에 RG발급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는데 이와 관련해 협상이 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무조건적으로 RG발급을 보장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완료되면서 SM그룹은 본격적으로 SPP조선 인수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오현 회장은 SPP조선을 인수한 뒤 사명을 SM조선으로 바꾸고 추가로 중소형 조선사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