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1-04-28 16: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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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상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8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과 관련해 “일부 제품에 관해서는 가격 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나 전반적 가격 인상은 향후 시장 수급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고객과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사업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류 저장 및 방출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탑재된다.
1분기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출하량은 이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수준으로 늘었다. 평균 판매가격도 이전 분기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IT, 산업,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등 모든 분야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가동률 100%에 근접한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을 위해 건설된 중국 톈진 신공장에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톈진 신공장은 시험 양산을 통한 안정화 검증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전장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경우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군이 이미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력사업인 카메라모듈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실적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삼성전자 등 전략 거래선에 1분기부터 이미 보급형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보급형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도 고화소, 줌 기능과 같은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기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먼저 설비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623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9년 말 기준 8038억 원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아직까지는 순현금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라 단기적으로는 순현금 보완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그 후 인수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 추진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