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취임과 함께 새 경영방침으로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체계 확립을 내걸었다.
김 사장은 정부가 탈탄소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해외에서도 친환경사업에 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취임 뒤 첫 행보로 ESG경영 강화를 위한 ‘사회적 가치구현 강화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종합추진계획에 따르면 환경분야에 8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82% 수준까지 감축한다.
중부발전은 앞서 2020년까지 5600억 원을 투자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왔는데 이러한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사회분야에서 2021년부터 5년 동안 2천억 원을 투자해 직접 일자리 500개와 창업벤처 36개를 조성하고 협력기업의 수출 230억 원 달성을 돕는다.
지배구조분야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측정하는 청렴도 평가 1등급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한국경영인증원에서 평가하는 인권경영시스템 인증을 5년 연속으로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사장이 ESG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정부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고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 친환경사업에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0(영, 제로)'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선언하고 석탄화력발전의 감축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속도를 내고 해외 석탄산업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주요 국가의 연기금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ESG경영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ESG 관련 세계 투자규모는 2012년 13조3천억 달러(약 1경5천조 원)에서 2020년 40조5천억 달러(4경5천조 원)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중부발전이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길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고 ESG경영을 새 경영방침의 하나로 꼽았다. ESG경영체계를 확립해 국내외 사업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 사장은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첫걸음이자 ESG경영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재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 사장은 정창길, 박형구 전 사장들에 이어 중부발전 내부에서 발탁된 세 번째 사장이다.
김 사장은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설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2001년 발전공기업이 한국전력에서 분리됐을 때 중부발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부발전 기술전문팀장과 신재생사업팀장, 해외사업팀장을 거쳐 보령화력복합발전소장, 신성장사업단장, 국정과제기획추진단장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기술안전본부장(부사장)으로 일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