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4-26 17:45:52
확대축소
공유하기
에이치엘비그룹이 미국 카티(CAR-T)세포치료제 개발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에이치엘비그룹은 26일 미국 카티세포치료제 개발사인 베리스모테라퓨틱스에 유상증자대금을 납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말했다.
▲ 전복환 에이치엘비제약 대표이사.
앞서 3월말 에이치엘비제약와 에이치엘비는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지분 20%, 10%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제약과 에이치엘비는 이를 위해 각각 113억 원, 57억 원을 투자했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번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리스모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카티세포치료제 가운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킴리아 개발팀이 설립한 회사다.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2017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번 베리스모테라퓨틱스 지분 인수를 통해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보유한 카티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지원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및 아시아지역의 생산, 판매 권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티세포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면역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유전정보를 주입해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항암제다. 암세포 사멸을 빠르게 유도하는 한편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증상 발현, 신경 독성 등과 같은 안전성 문제, 비싼 제조비용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베리스모테라퓨틱스는 이런 카티세포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한 KIR-CAR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전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환 에이치엘비제약 대표이사는 "베리스모테라퓨틱스는 기술과 노하우에서 다른 카티세포치료제 개발사들을 앞서고 있다"며 "지분인수 자금 납입을 모두 완료한 만큼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카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4개의 임상단계 진입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