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1-04-22 09: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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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준비금 적립부담이 줄어 깜짝실적을 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22일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1일 한화생명 주가는 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 연구원은 한화생명이 2021년 1분기 순이익 1790억 원을 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274.2% 급증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기대해 온 추정치 1177억 원을 52.1% 상회하는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축소 및 제판분리 영향으로 수입보험료는 소폭 감소해 2조4천억 원 수준에 머물 것이다"며 "하지만 이에 발맞춰 준비금 적립부담이 축소되고 주식시장 상승의 영향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환입되면서 준비금 전입액이 축소돼 깜짝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봤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금하기 위한 재원이다.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면 준비금 전입액이 줄거나 환입돼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한화생명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채권 금리가 오르면 생명보험사의 이차이익(운용자산이익률과 예정비율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증가한다.
임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금리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며 "금리 상승 방향성이 꺾이지 않는 이상 주가도 우상향할 개연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에 본연의 보험영업에서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1분기 위험손해율은 80.1% 수준을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임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에 더해 수년 동안 이어온 보장성상품 중심의 영업으로 위험보험료가 지난해보다 3.4% 늘어났을 것으로 파악됐다.
임 연구원은 "일회성 투자손실만 없다면 올해 이익은 과거 2017~2018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화생명은 2021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4703억 원, 순이익 315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영업손실은 22.9% 줄고 순이익은 6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