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KB금융지주 곳간지기, 민 사장은 보험업계 베테랑 출신이지만 두 회사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두 사람 모두에게 공통된 과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3월 주주총회에서 장남식 전 손해보험협회 회장을 재선임하고 현재 한화손해보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이창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강영구 메리츠화재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 굵직한 인물들을 이사회에 앉힌 만큼 향후 KB손해보험과 시너지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현재 KB손해보험은 푸르덴셜 사옥에 위치한 교차판매사업단을 통해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설계사조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전속 설계사는 4년제 대학졸업 요건을 갖추고 2년 이상의 직장경력을 지닌 이들을 선발해 체계적 관리를 통해 육성돼왔다.
푸르덴셜생명은 강력한 설계사조직을 바탕으로 전문직, 부유층 고객 기반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데 KB손해보험은 이 조직을 활용해 고객군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과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계열사 대표로 첫 임기를 보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김기환 사장은 2020년 말 인사에서 손해보험 사장으로 선임돼 올해부터 전임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의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김 사장은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에서 홍보부, 인사부, 소비자보호그룹, 리스크관리그룹 등 그룹의 전반적 경영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2018년부터는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 지내며 그룹의 곳간을 책임졌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KB금융그룹이 지닌 경쟁력을 바탕으로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KB생명보험 협력모델 구축해 새로운 가치창출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2020년 8월부터 푸르덴셜생명을 이끌고 있는 민기식 사장은 30여 년 동안 보험업계에 몸담고 있는 보험 베테랑이다.
민 사장은 1988년 대한화재해상보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91년부터 푸르덴셜생명에 오랜 시간 몸담아왔으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푸르덴셜생명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4년간 공백기를 보낸 뒤 2019년 1년여 동안 DGB생명 대표로 보험업계에 복귀했다.
민 사장은 2020년 11월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됐지만 푸르덴셜생명이 30여 년 동안 지켜온 생명보험의 진정한 가치와 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고객 중심의 문화는 푸르덴셜생명 경쟁력의 원천이며 KB금융그룹 역시 가장 중시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우리는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자기자본규모는 각각 3조1911억 원, 2조9747억 원으로 규모면에서 KB증권과 KB국민카드에 이어 KB금융그룹 비은행계열사 3, 4위에 올라있다.
KB손해보험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639억 원을 거뒀다. 푸르덴셜생명은 2020년 8월에 편입된 뒤 3개월 동안 순이익 557억 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