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26일 코스피에서 삼성카드를 제외하고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15%(2만5천 원) 내린 113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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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주가도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SDI 주가는 14.73%(1만5100원) 하락해 8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와 삼성SDS 주가도 각각 4.25%, 2.69% 내렸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보다 5.33%(8천 원)이 하락해 14만2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건설중공업 계열사들인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4.17%, 삼성중공업 주가는 1.09% 내렸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직접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나섰지만 주가가 올초 대비 20% 이상 빠졌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공매도가 집중된 것이 주가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계열사들 가운데 삼성카드 주가만 전일보다 3.47% 올랐다. 삼성화재 주가는 0.7%, 삼성증권 주가는 1.81%, 삼성생명 주가는 1.02%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기업들의 실적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것과 무관치 않다.
특히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면서 업종별 대표주가 많은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30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부터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대상이 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808억 원을 낸 데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SDI는 올해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순환출자가 문제되면서 매도물량이 주가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삼성생명은 25일 삼성물산 보통주 4701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을 팔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 9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물산 합병으로 삼성그룹 순환출자가 강화됐다고 보고 이를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