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첨단소재를 앞세워 탄소섬유를 핵심사업으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압축천연가스(CNG) 용기에 많이 쓰이는 탄소섬유의 적용분야를 수소차 연료탱크 등 수소경제분야로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사업 성장성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조석래 명예회장 주도로 2008년부터 탄소섬유 개발에 나선 뒤 2011년 국산화를 이뤘다.
조현준 회장에 이르러 2020년 탄소섬유사업에서 첫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탄소섬유는 실 안에 탄소를 92% 이상 함유한 제품으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이르러 고압연료용기, 자동차 연료탱크, 항공기 동체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활용한 압축천연가스(CNG) 압력용기 시장에서는 이미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탄소섬유 고압용기시장에서 압축천연가스(CNG) 압력용기 비중이 70%가량에 이른다. 효성첨단소재는 압축천연가스(CNG) 압력용기에서 점유율 30%가량을 차지해 일본 도레이첨단소재에 이어 세계 2위를 보이고 있다.
효성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현준 회장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기술력을 키워 수소차 연료탱크시장까지 영토를 넓힌다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섬유로 이뤄진 용기 비중이 압축천연가스(CNG) 다음으로 높은 곳이 수소분야이기 때문이다.
수소탱크는 평균기압의 최고 900배를 버티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유지해야 하는데 관련한 소재로 탄소섬유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하반기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에 탄소섬유로 만든 수소 연료탱크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19년 현대자동차로부터 자동차용 탄소섬유 ‘T700’의 안전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성장동력인 탄소섬유는 올해 현대차의 ‘넥쏘’에 적용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의 대부분의 수소 관련 인프라제품들에 적용되기 때문에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효성첨단소재는 4월2일 한화솔루션에 6년 동안 수소운송차량용 연료탱크 보강에 쓰일 고강도 탄소섬유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맺기도 했다.
글로벌 합성소재전문 사이트 컴포지트 월드(Composites World)에 따르면 탄소섬유 수요는 2030년에 2020년보다 86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 회장은 국내 수소경제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탄소섬유시장에서 2019년 기준 10위권인 탄소섬유 점유율을 2028년 3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조 회장은 2019년 전주 효성첨단소재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협약식’에서도 탄소섬유 육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탄소섬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전방산업의 성장가능성도 대단하다”며 “효성은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4천 톤 규모에서 2028년까지 2만4천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가적으로 생산설비 증설에 대비하고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기후변화대응과 수소경제 활성화 추진의 핵심소재”라며 “전주에 위치한 생산설비를 향한 투자를 진행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세계 최대규모로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