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진단키트 바이오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 상장 흥행도 이끌어낼까?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 상장이 흥행하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상장주관실적 뿐만 아니라 바이오기업 상장주관 강자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등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절차 본격화로 공모주 투자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월26일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이르면 4월 안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상장을 놓고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평가되는 만큼 NH투자증권은 상당한 상장주관실적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시약과 진단키트 등을 만드는 회사로 2010년에 설립됐다. 사스, 말라리아, 신종플루 등의 진단시약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지만 조 단위 공모가 예상되는 대어급 기업으로 꼽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 1조 원 기업으로 단숨에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383억 원으로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6761억 원)을 넘어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가치는 7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올해 기업공개시장 최대어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예상 기업가치(4조~5조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장외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장외주식거래소인 증권플러스비상장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는 2월 초 8만 원에 거래됐지만 4월2일 10만 원을 돌파했다. 장외가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9조 원대다.
비교기업인 씨젠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더하는 요소다.
씨젠 주가는 지난해 8월 30만 원대까지 급등한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된 올해 2월에는 주가가 12만 원대까지 밀렸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 등으로 주가가 17만 원대로 올랐다. 8위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도 3위로 상승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씨젠보다 제품 경쟁력이 우수하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씨젠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장 흥행을 이끌어내면 올해 상장주관실적 뿐만 아니라 이후 바이오기업 상장주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입지를 다지는 데도 힘을 더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대표주관을 맡은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상장 과정에서 역대급 흥행을 이끌어내면서 뛰어난 상장주관역량을 보였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천조 원이 넘는 규모의 기관 청약이 몰리면서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역대 최대치인 63조6198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에서도 30조9883억 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면서 당시 최고기록이었던 2014년 제일모직(30조635억 원)의 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해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노트 등 높은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바이오기업 대표주관사 자리를 연이어 차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