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책에 힘입어 현지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일 “백악관 반도체 긴급회의 이후 미국 행정부는 세제혜택을 포함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삼성전자에 제공하며 미국 내 투자를 적극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회의는 삼성전자의 투자결정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규모는 시장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소재업체 SK머티리얼즈와 한솔케미칼, 장비업체 원익IPS와 PSK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12일 반도체 공급과 관련한 긴급 화상회의를 연다. 삼성전자, 대만 TSMC, 인텔, 마이크론, 네덜란드 NXP, 글로벌파운드리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등을 대상으로 20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 증설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투자가 확정되면 향후 3년 동안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공장 4곳이 건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TSMC와 인텔은 각각 1곳, 2곳의 신규 공장을 미국에 짓는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공장과 중국 시안공장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