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수조 원대로 예상되는 회사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5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3월 말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 3월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초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다. 급성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시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천∼10만5천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상장 뒤 기업가치는 5조6천억∼7조5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2∼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특히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일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5월 말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중복청약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게임회사 크래프톤도 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 성공에 힘입어 단숨에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739억 원 수준으로 엔씨소프트(8248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상장예비심사가 일반적으로 2∼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은 6∼7월에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0조∼30조 원대로 추정된다. 장외 시가총액은 20조 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 등 예상 기업가치가 수조 원대에서 수십조 원대인 기업들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장하는 대어급 기업 가운데 첫 번째 회사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청약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인 63조6천억 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필두로 올해 1분기 기업공개시장은 활황을 맞았다.
컨설팅기업 IR큐더스가 집계한 올해 1분기 공모 금액은 모두 2조6484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2740억 원)와 비교해 약 10배 증가한 수치다.
다만 새내기 공모주의 상장 뒤 수익률은 저조하다.
9일 기준으로 1분기에 신규 상장한 24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이 시초가보다 낮은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는 한때 시초가인 13만 원을 밑돌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