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은 야권통합을 거론하기보다는 내부단속을 통해 자생력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론’을 두고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며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대통합을 꺼내기보다는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보수 대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더니 결과가 뭐였냐”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합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만들고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밤낮 ‘통합, 통합’한다”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뿐이다”며 “
안철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통령선거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국민의힘을 떠나면서도 정당을 스스로 강화하기 보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고 한다며 야권 통합 프레임을 비판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서는 후보 단일화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없었더라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가 이번 재보선 승리에 기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단일화는 (
안철수 대표) 자기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것이다”며 “3자 대결로 해도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반사이익을 놓고서도 “토지주택공사 사태가 민심을 자극했을지 몰라도 그 자체가 선거판을 좌우하지 않았다”며 “원래 여당의 실패를 먹고 사는 게 야당이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합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
윤석열하고
안철수는 합져칠 수 없다,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을 들고와 얘기한 거다”며 “
윤석열에 관해서는 판단을 해봐야 한다, 나는 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