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 등 6명이 삼성호암상을 받는다.
호암재단은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6일 발표했다. 올해 시상식은 6월1일 열린다.
삼성호암상의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서는 허준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상을 받는다.
허 교수는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대수기하학적 방법론으로 풀어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의 유력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강봉균 서울대학교 교수는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에서 상을 받는다.
강 교수는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세포 수준에서 파악하고 기억 저장과 조절의 원리를 규명했다. 그의 성과는 앞으로 치매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분야의 연구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학상은 조경현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에게 돌아간다.
조 교수는 문장의 앞뒤 맥락까지 파악해 번역하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현재 다수 번역엔진에 사용되고 있다.
이대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특훈교수는 의학상을 수상한다.
이 교수는 영장류의 뇌 기능실험 연구에 경제학적 이론을 접목해 뇌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신경정신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봉준호 영화감독은 예술상을 받는다.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프랑스 칸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세계적 감독이다. 세계무대에서 한국 영화는 물론이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드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사회봉사상은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이 원장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빈민지역의 주민 건강을 위해 27년을 헌신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연 8만 명을 치료하면서 무료 간호학교를 설립하는 등 현지 의료환경 개선에 힘써 ‘한국인 슈바이처’로 불리고 있다.
호암재단은 부문별 수상자에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을 각각 수여한다.
호암재단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호 ‘호암’에서 이름을 딴 재단법인이다. 1990년부터 과학, 문화예술, 사회발전 등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 해마다 호암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상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름을 삼성호암상으로 바꿨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