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이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해 충전하는 인프라 구축기술 확보에 나선다.
고 사장은 기존 주력사업인 가스설비 정비사업의 한계를 넘어설 미래 먹거리로 수소충전소 구축기술을 확보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5일 가스기술공사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공모한 ‘해외 수소 기반 대중교통 인프라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가스기술공사가 선정돼 2025년까지 아랍에미리트에 차고지형 수소버스 충전소를 구축한다.
가스기술공사는 3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국내와 해외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단계 사업은 올해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대용량의 수소를 생산한 뒤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해 실증을 진행한다.
가스기술공사는 이 단계에서 아랍에미리트의 고온에서도 수소생산과 충전설비가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2단계 사업은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들고 해외에서 실증을 진행한 뒤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을 한다.
고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되자 "수소 생산부터 버스 운행에 이르는 수소 관련 대중교통 인프라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대상지역이 중동인 것은 정부가 수소를 해외에서 대규모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려는 계획과 연관이 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수소를 대량으로 공급할 기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30년까지 낮은 가격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해외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동은 전기값이 싸고 일조량이 충분해 수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정부는 앞서 아랍에미리트와 수소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가스기술공사의 기존 주력사업인 가스설비 정비사업의 한계를 넘을 새 성장동력으로 수소충전소 구축과 정비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그동안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와 배관망 유지, 보수 등을 전담해 왔지만 국내 가스인프라가 사실상 완성되면서 실적을 늘리는 데 한계에 이르렀다.
반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수소 관련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 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를 1200곳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고 사장은 2019년 정관 개정을 통해 수소가스 충전사업을 위한 설계조달시공(EPC)과 운영유지보수(O&M)로 사업범위를 넓히며 기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현재 전국에 수소생산기지 2곳, 수소충전소 20곳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수소생산기지는 13곳, 수소충전소는 100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가스기술공사는 해외 수소기반 대중교통의 인프라기술 개발 프로젝트로 해외시장을 확장하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바라본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해외에서 액화천연가스를 주력사업으로 해왔으나 장기적으로 수소 관련 기술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