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되면서 미뤄뒀던 중국 바이오시밀러시장 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월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우한에 공장을 착공하고 직판을 위한 별도의 법인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로 실행을 미뤘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오시밀러시장은 2018년 20억 달러(2조4천억 원)에서 2025년 81억 달러(9조6천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잠재력만 놓고 보면 중국 바이오시밀러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셀트리온만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자칫 시장에 안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글로벌제약사들도 앞다퉈 중국 바이오시밀러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데다 중국 현지기업들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2021년 2월 내놓은 ‘중국의 바이오산업 최신 동향’에 따르면 중국에서만 2019년 2월 기준 200개 넘는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 매출 1위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중국기업은 2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제약사 화이자는 최근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바이오시밀러 제조공장을 중국 우시 바이올로직스에 매각하고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기 부회장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중국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꾸고 직접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실상 리스크가 큰 전략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바라본다.
셀트리온은 중국 공장의 설비투자에만 6천억 원 이상을 쏟아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 직판체제 구축 등까지 고려하면 훨씬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바이오의약품시장에 안착하지 못한다면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오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에 직접 진출하면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고 현지공장을 위탁생산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한층 수월해지는 셈이다.
기 부회장은 우선 중국 현지법인 설립과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립을 서둘러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31일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윤정원 사장과 오명근 사장을 중국 법인 대표이사로 파견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윤정원 사장은 셀트리온에서 생산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중국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은 2002년 셀트리온에 합류해 제조부문에서만 20년 가까이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