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모두 늘었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571억 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18.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한 금액이 2019년보다 크게 증가하고 이연법인세 재평가에 따라 법인세로 지불한 금액도 늘어나면서 전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SC제일은행이 2020년에 대손충당금과 법인세로 지출한 금액은 2019년과 비교해 모두 1372억 원 늘었다.
이자수익은 2019년과 비교해 0.6% 늘어난 9565억 원, 비이자수익은 7.5% 증가한 3534억 원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를 통한 대출자산 확대 및 저원가정 예금 예치, 자산관리부문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모두 늘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건비 등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도 특별퇴직비용 감소와 점포 최적화 등 노력에 힘입어 2019년보다 5.5% 줄어들며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은 2019년과 비교해 각각 0.11%포인트씩 개선된 0.31%와 0.14%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모두 490억 원 규모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19.7%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유지 측면과 한국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경정했다"며 "소매금융 분야에서 차별화한 전략으로 수익 다각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