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해외증시 호조와 한국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행 순이익은 7조365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작년 순이익 급증해 신기록, 해외증시 호조와 금리인하 영향

▲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2019년과 비교해 38.6%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해외 증시 호조로 외화유가증권 매매차익이 늘어났고 한국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안정증권 이자 지출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국은행 2020년 총수익은 19조8천654억 원인데 이 가운데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9조8978억 원을 차지했다.

총수익은 2019년 대비 3조4366억 원 늘어났는데 유가증권 매매이익은 같은 기간 4조704억 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이자로 지출한 비용은 2019년 3조1372억 원에서 지난해 2조2451억 원으로 줄었다.

한국은행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서 법정적립금 30% 등을 제외한 5조1220억 원이 정부 세입으로 처리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은행 총자산규모는 538조7304억 원으로 2019년 말보다 8.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책적 대응 차원에서 한국은행의의 국고채 매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외화자산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9.1%에서 지난해 말 67.7%로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 영향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자 달러화 보유비중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