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와 1인 가구가 늘면서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 가정간편식(HMR)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어린이용 가정간편식, 반조리 형태 제품 등으로 가정간편식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 가정간편식사업을 확대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
|
|
▲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30일 밀솔루션(meal solution) 브랜드 ‘요리하다’를 론칭하고 21개 간편가정식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마트뿐만 아니라 앞으로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의 유통망에도 이 제품들이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반조리 형태의 제품으로 차별점을 뒀다. 롯데마트가 내놓은 21개 가정간편식 가운데 4개 제품은 반조리 형태의 제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가정간편식 제품 200개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정간편식 제품들 가운데 반조리 형태의 제품 비중을 8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조리 제품이 완전조리 제품보다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첨가하는 재료에 따라 여러 요리를 할 수 있어 요리에 관심을 지닌 사람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자체 식품브랜드 ‘피코크’의 가정간편식 제품을 지난해까지 약 500여종 출시했다.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 가정간편식 종류를 1천 개 수준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피코크 가정간편식 매출은 2013년 340억 원 수준이었으나 2014년 56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2015년에는 약 83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에는 어린이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엄마기준’을 선보이며 가정간편식 고객층을 넓혔다. 이마트는 ‘엄마기준’제품의 용기를 만들 때 고온에서 가열해도 안전한 실리콘 코팅을 하고 인공첨가제의 사용을 최소화했다.
이마트의 어린이 전용 가정간편식 제품은 최근 3개월(지난해 10~12월) 매출이 초반 3개월 대비 1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도 지난해부터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싱글즈 프라이드’를 선보이고 1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현재 100여종의 가정간편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싱글즈 프라이드는 주요 고객층을 젊은 1인 가구로 잡고 다양한 상품을 1인분으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며 “한우사골곰탕, 도가니탕 등 조리법이 까다롭고 맛을 내기 어려웠던 메뉴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용량 간편식 매출은 나홀로 고공 성장을 하고 있다”며 “1~2인 가구 증가와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식품 개발은 대형마트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편가정식 시장은 2010년 7750억 원에서 2014년 1조3천억 원 규모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2조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