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호승 경제수석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호승 정책실장은 경제 등 정책 전반에 관련한 탁월한 전문성과 균형감각이 있어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적임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020년 7월29일 서울 청담동 한신오페라하우스 2차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8억5천만 원에서 9억7천만 원으로 14.1% 올려 세입자와 계약을 갱신했다.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임대차3법은 2020년 7월30일 국회를 통과하고 다음날인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즉시 시행됐다.
임대차3법은 전세 보증금 인상폭을 5%로 제한했는데 김 실장은 법 시행 직전에 14.1% 올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김 실장은 이날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정책실을 재정비해 2.4대책 등 부동산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빨리 자리를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을 모신 비서로서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2019년 6월 장하성 전 실장의 뒤를 이어 2년 가까이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비롯한 정부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을 했다.
그는 2020년 12월30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께 사의를 밝혔으나 문 대통령이 4차 재난지원금 마무리 등을 이유로 반려한 바 있다.
김 실장이 사실상 경질된 데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땅투기 의혹으로 정부여당이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김 실장을 그대로 둘 경우 부동산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과 부산시장선거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통령선거에서 두고두고 쟁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