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이집트 수에즈운하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선박 4척을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28일 해운전문지 쉬핑와치 등에 따르면 HMM는 스톡홀롬호, 로테르담호, 더블린호, 프레스티지호 등 4척의 선박을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HMM이 가입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3일 이집트 수에즈운하 남쪽에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에즈운하 통행이 막혀 선박 100여 척의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에 노선을 우회하게 된 2만4천TEU급 로테르담호와 더블린호, 5천TEU급 프레스티지호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2만4천TEU급 스톡홀롬호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만 수에즈운하 진입이 가장 먼저 막혔던 2만4천TEU급 그단스크호는 인근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면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것보다 약 9천Km를 더 항해해야 되므로 소요 기간이 7~10일 가량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