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을 잡아당겨 띄우는 일이 쉽지 않아 먼저 화물을 내리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수에즈운하 관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좌초된 선박을 언제 띄울 수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23일 수에즈운하를 지나던 22만 톤 규모 컨테이너선이 좌초되면서 300대 이상의 무역선이 통행에 차질을 겪고 있어 글로벌 무역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에즈운하가 위치한 이집트에서 여러 국가가 협업해 선박을 다시 띄우고 이동시키려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소득이 없는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29일에 수에즈운하에 만조가 찾아와 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최고 18인치(약 46cm) 더 높아지는 만큼 선박을 인양할 최적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국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다른 계획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선박을 움직이는 일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컨테이너선에 실린 수천 개의 컨테이너를 옮겨 선박의 무게를 줄인 뒤 인양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운반작업이 먼저 이뤄진다면 선박을 인양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재 수에즈운하 선박 좌초사고로 이동 중단 상태에 놓인 선박들의 화물 가치가 하루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집계를 내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선박 인양작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더라도 앞으로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세계 무역 공급망과 소비자들에게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수에즈운하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화물을 가장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핵심 무역항로로 꼽힌다.
현재 좌초된 에버기븐호는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고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