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21년 2월부터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 급여는 반납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22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최 회장에게 급여 25억 원, 상여 5억 원 등 보수로 모두 30억 원을 지급했다.
다만 최 회장은 2021년 2월1일자로 SK하이닉스 직원들과 약속한 급여 반납을 이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미 지급한 보수를 반납하는 데는 절차상 어려움이 있어 대신 최 회장이 급여 반납을 약속한 올해 2월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반납하는 급여로 기금을 조성한다. 이 기금은 노사협의를 통해 회사 소통문화 증진과 구성원 복지 향상에 사용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앞서 2월1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6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원들 사이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과 관련 그의 2020년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최 회장은 “초과이익배분금(PS)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나름대로 고심했다"며 "2020년 내가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초과이익배분금 문제에 관해 더욱 공감과 소통이 필요했다"며 "연봉 반납이 문제가 잘 해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상근회장을 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1월28일 2020년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에 해당하는 초과이익배분금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초과이익배분금은 전년도 이익이 목표를 초과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성과급을 말한다.
이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실적이 좋았는데도 초과이익배분금이 너무 적다는 불평이 나오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SK하이닉스는 2월4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초과이익배분금 제도 개선과 자사주 지급, 사내 복지포인트 제공 등 3가지 사항에 협의했고 같은 달 10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 성과급 지급방식을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