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장부품사업을 키우면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전기는 올해 실적을 삼성전자 갤럭시S7의 흥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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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갤럭시S7에 무선충전모듈과 카메라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핵심부품을 공급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의 실적 상승에는 갤럭시S7의 판매 증가가 필수적"이라며 "올해 수익성 개선 여부가 걸려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악화로 동반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윤태 사장은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장부품사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해 신규 매출처를 찾아 성장의 기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볼 때 인수합병으로 전장부품사업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사장이 삼성전기의 현금 보유액을 전장부품 관련업체를 인수하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은 업계에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기는 보유하던 삼성SDS와 제일모직 지분을 매각해 1조6천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부진한 사업부문을 잇따라 처분하며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해 구조조정 효과와 전장부품의 성장성이 모두 주목받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전장부품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