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부분 찬성의견을 내놨다.
박 상무 측은 글래스루이스가 최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해 박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부분 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안건, 이사회 개편안건, 배당안건, 민준기 법률사무소 덴톤스리 변호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건 등에 찬성했다.
다만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건,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대표와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건에는 반대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의안 분석보고서에서 “박 상무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한 주주제안 캠페인이 이미 혁신과 개선을 만들어낸 것을 확인했다”며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은 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주주로서 혜택을 받는 데 가장 좋은 선택이다”고 말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박 상무가 회사 임원으로서 지난 10년 동안 근속한 만큼 사내이사 역할을 하기에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글래스루이스는 배당안건과 관련해 회사 재무상황과 경영전략의 이해도가 높은 현 이사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는 의결권 자문사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 상정안건을 놓고서는 회사가 상정한 보통주 1주당 4200원의 현금배당안건이 보수적이라고 봤다.
오히려 박 상무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1만1천 원의 현금배당이 업계 평균 배당성향인 50% 수준으로 주주가치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봤다.
글래스루이스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선임안을 놓고 박 상무의 제안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가운데서 선출하도록 명시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부거래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 조직개편안과 관련해서도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각 위원회의 독립성을 더욱 보장하고 구체적 역할까지 함께 명시했다며 찬성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의 의안 분석은 일부 안건에 반대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박 상무의 손을 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글래스루이스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힌다.
이에 앞서 12일 ISS는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박찬구 대표이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글래스루이스의 보고서를 통해 의결권자문사들끼리의 균형이 맞춰졌다.
박 상무는 “진정한 금호석유화학의 재탄생을 위해 준비한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남은 기간 주주들과 더욱 소통하고 준비해 주주들께 더 큰 가치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