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서한에서 실적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하 사장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근본적 품질 경쟁력 강화, 중국·상용사업 적극 개선,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리더십 확보를 추진해 올해를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언태 현대차 주주서한, "올해를 사업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만든다"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올해 쉽지 않은 경영환경을 예상하면서도 미래성장을 위한 변화를 지속 추진할 뜻도 보였다.

하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 역시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 국가 간 자동차 수요 회복 양극화,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원화 강세 지속 등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새로운 업무기준을 수립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 경기 부진 속에서도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전기차시장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하 사장은 “현대차는 지난해 전사적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3%로 끌어올렸다”며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로서 한 단계 더 도약했고 친환경차분야에서는 글로벌 '판매 톱4'를 달성했으며 수소트럭 선행 양산 및 연료전지시스템 첫 수출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주주권익 강화,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이어갈 것도 약속했다.

하 사장은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주 편의를 위해 온라인 중계를 추진한다”며 “앞으로도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현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체제를 맡아 현대차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노무 전문가로 노사관계 개선을 통한 국내생산 효율화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하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3년 임기로 대표이사에 재선임된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장재훈 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데 이후에는 장 사장과 하 사장, 정의선 회장 3인 각자대표체제로 바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