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03-15 15: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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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우리금융 편입을 계기로 기업금융과 가계금융 등 대출영업 확대에 나선다.
15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자회사에 편입해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조기에 창출해 저축은행업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
우리금융지주는 12일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금융권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자회사 편입절차를 마친 것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캐피탈을 인수하며서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금융지주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손자회사로 편입된 저축은행은 인수 뒤 2년 안에 자회사로 편입돼야 한다. 2022년 말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던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의 경쟁을 위해 비은행부문 강화가 시급한 만큼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을 각각 자회사로 편입해 시너지를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에서 약점을 보이며 지난해 순이익이 30% 뒷걸음질했다. 금융권에서 비은행부문 실적은 은행만 빼고 증권, 캐피털, 저축은행 등 실적이 반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18%가량만 비은행부문에서 거둬 들였다. 반면 신한금융(41%), KB금융(34.3%), 하나금융(34.3%) 등은 비은행부문에서 30%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 은행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신 대표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연결되며 직접적으로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대출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순이익 105억6900만 원을 거뒀다. 2019년 같은 기간 순이익 53억 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경쟁 금융지주의 저축은행 계열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신한저축은행은 162억8천만 원, 하나저축은행 113억3800만 원, KB저축은행 57억8천만 원 등이다.
저축은행은 지주사 순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적지만 사업 측면에서는 별도의 준비없이도 즉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한 사업 시너지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실제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편입 3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은행과 연계한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에서 신용대출 실행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신 대표는 연계 신용대출에 더해 올해 비대면 대출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출신청, 심사, 송금 등 대출의 모든 과정을 비대면시스템으로 구축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영업채널 경쟁력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자회사 편입효과는 기업금융부문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총여신 가운데 개인대출이 46.2%, 기업대출이 41.3%, 기타대출이 1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캐피탈 등의 기업대출에 후순위로 참여하는 등 우량기업 대출을 늘릴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12월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되자 신용평가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높여 잡았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기업여신 중심의 자산 확대로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대외신인도가 제고되는 가운데 계열 내 은행, 신용카드, 종합금융 등과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 대표는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기업금융과 가계금융 모두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992년 우리은행에 입사해 부산서부·강동강원영업본부장, 신탁연금·중소기업그룹 상무 등을 거쳐 중소기업그룹·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 겸 지주 자산관리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 대표는 올해 1월14일 우리금융저축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영업력 강화와 고객중심경영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장 △성장기반 확대를 위한 수익구조 다변화 △디지털혁신 △그룹 시너지사업 강화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 보상 등 5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