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직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입사한 지 5년 미만인 낮은 연차 직원들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토지주택공사 감사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부터 5월 사이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직원 2898명 가운데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직원은 1335명이었다.
출장비를 부정으로 수령한 직원의 46.1%가 낮은 연차의 직원들이었던 것이다.
김은혜 의원은 “연차가 낮은 직원들의 출장비 부정수급 비율이 높은 것은 토지주택공사의 조직문화가 작은 비리에 얼마나 관용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내부의 작은 비리를 눈 감고 덮어주다가 더 큰 범죄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근속연수가 10년 미만인 직원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모두 1524명으로 나타났다. 출장비를 부정하게 받은 전체 직원 가운데 52.5%다.
이밖에 10년차 이상~20년차 미만 직원은 590명(20.3%), 20년차 이상~30년차 미만은 343명(11.9%), 30년 차 이상은 439명(15.1%)으로 각각 나타났다.
김 의원은 “도덕적 해이가 조직전체로 퍼질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도록 감사 기능의 회복과 점검을 위한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토지주택공사 감사실을 통해 받은 자료를 분석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토지주택공사 임직원이 2898명에 이른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는 2020년 4분기 기준 토지주택공사 전체 임직원 9566명 가운데 30%에 이르는 수치다.
3개월 동안 이들이 부정하게 받은 출장비는 4억9228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