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12일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모바일 서비스 이용률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누이 좋고 매부 좋아"  
▲ 임지훈 카카오 대표(왼쪽)와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이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양한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이 결합되면 전체 이용률(트래픽)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멜론은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멜론의 월간사용자수(MAU)는 450만 명 수준에 이른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론의 인기에 힘입어 매 분기마다 매출 400억 원을 올리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연예기획 사업과 제휴를 확대할 수 있게 된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가 ‘아이유’ 등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을 활용해 모바일 콘텐츠 영역을 지금보다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든든한 현금창출원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역시 카카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성빈 연구원은 “멜론이 전체 음원사업자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인 것은 맞지만 최근 점유율이 60%에서 정체돼 있었다”며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 등과 결합하면 멜론의 시장점유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사업을 확대하려 하는 두 회사의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동남아시장 진출의 발판을 놓기 위해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 3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패스’(Path)를 인수했다.

패스는 매달 1천만 명 가량의 현지인이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멜론이 결합될 경우 패스의 현지시장 이용률이 크게 증가할 공산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의 한류 열풍이 거세 국내가요를 서비스하는 멜론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멜론의 인기에 기반해 패스 역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