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가격 1조8700억 원을 놓고 고가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일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인수하기 위해 1조8700억 원을 지불하기로 한 것의 적절성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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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해 음원 서비스인 멜론과 아이유 등 소속 가수를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에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이 결합되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거액에 사들이지 않더라도 사업제휴 등을 통해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주당 가치를 9만7천 원 수준으로 매긴 것도 과했다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기준 주가인 7만6천 원보다 23% 비싸게 가치를 책정했다.
증권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보편적으로 피인수 기업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다 해도 주당 가치가 기준 주가보다 20% 이상으로 매겨지는 경우는 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여러 사항을 고려해 주당 가치를 평가했다”며 “기업의 인수합병 사례에서 주당 가치를 기준 주가의 50% 이상으로 매긴 사례도 많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과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1조8700억 원을 투자할 만 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사업성이 탄탄해 카카오에 안정적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론 덕분에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수년째 내고 있다”며 “카카오가 확실한 수익원인 멜론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의미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사업을 연계하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멜론을 연계한 사업적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또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이 카카오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