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2021-03-09 18: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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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을 일부 수용했다.
금호석유화학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제44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박 상무가 제출한 주주제안 가운데 이익배당 관련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을 회사 측 내용과 함께 모두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익배당은 주주제안의 적법성 등에 관해 현재 법원의 심리가 진행되고 있어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의 상정 여부는 추후 법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박 상무가 지난 1월26일 처음 제출한 주주제안에서 우선주 주당 배당금 계산을 잘못해 다시 낸 수정안이 유효한지를 두고 법원의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익배당과 관련해 보통주는 주당 4200원, 우선주는 주당 4250원으로 모두 1158억 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으로 고려해 총 배당금을 전년과 비교해 180%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박 상무가 요구한 보통주 주당 1만1천 원과 우선주 주당 1만1050원에는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금호석유화학은 5년 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최대주주 등에 관한 차등배당도 전년보다 33% 확대했다. 최대주주는 보통주 1주당 4천 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배당정책보다 상향된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5%의 배당성향을 앞으로 2~3년 동안 유지하고 개선된 현금 흐름에 맞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외 배당 상향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외에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확정했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는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기반 마련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회사 측 안으로는 이사회 운영을 담보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이 위원회는 실질적 독립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며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박 상무의 주주제안도 상정됐다.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 회사 측 안으로는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전무가 후보로 추천됐다. 백 전무는 1988년 금호쉘화학에 입사한 뒤 금호피앤비화학 등을 거치며 연구개발(R&D)과 영업 업무를 담당했다.
주주제안 측 안으로는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고무해외영업 상무가 후보로 추천됐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의 건과 관련해 회사 측 안으로는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와 박순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 모두 4명이 후보로 각각 추천됐다.
주주제안 측 안으로는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와 민준기(Min John K) 글로벌 법률사무소 덴톤스리(Dentons Lee) 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대표,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등 모두 4명이 후보로 추천됐다.
감사위원회에는 회사측에서 최도성과 황이석 후보를, 주주제안 측에서는 이병남과 민준기 후보를 추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