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는 올해 종말의 신호(signs of death)를 보낼 것이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8일 “올해 모바일 메신저가 급격히 성장해 전화번호는 점점 사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름과 메신저만으로 전화통화는 물론이고 결제까지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
|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마커스 부사장은 모바일 메신저인 ‘페이스북 메신저’ 사업을 이끌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최근 월간 사용자 수 8억 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전화번호 없이 이름만으로 가입과 이용이 가능하다. 서로 전화번호가 없어도 이름으로 검색해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메신저의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서로 전화번호를 물을 일이 없어진다는 얘기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사용자에게 문자와 통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단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사용자는 상대방의 이름만 알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고 전화번호를 제공하지 않아도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기업들이 단일 플랫폼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비교적 빨리 발달한 아시아에서는 이미 메신저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라인, 텐센트의 위챗 등은 이미 금융 기능을 비롯해 게임과 쇼핑, 숙박예약까지 다양한 기능을 모바일 메신저 안에 모았다.
애플은 최근 모바일 메신저 ‘아이메시지’에 결제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플랫폼화 경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구글도 지난해 12월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신저 시장이 커질수록 전화번호는 의미가 없어진다”며 “통신사에 가입하는 것이 곧 전화번호를 갖는 일이었던 기존의 프레임이 뒤집힐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