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한단계 더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이 12년 만에 3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정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유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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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과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
SK이노베이션과 GS, 에쓰오일 주가는 동반해 상승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유가 하락이 정유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막대한 초과공급에 따른 원유 가격하락이 정유산업 구조를 재편 중”이라며 “2016년 아시아 정유업체의 구조적 마진 향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바닥에 가까워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는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해 더 이상의 하락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유가가 추가적으로 변동할 수 있지만 현재는 이익 증가 여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가 바닥을 치면 국내 정유업체의 올해 이익 전망치는 30%에서 최고 7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가 정유업계 수급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유효정제마진 2016년 전망치를 32%, 2017년 전망치를 37% 올려 잡았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3년 동안 세계 및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제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015년 세계 정제수요 증가분은 기존 추정치를 50% 상회했다”며 “반면 유휴정제능력은 2018년 제로 수준에 가깝게 감소해 역내 공급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두바이유 가격이 텍사스유나 브렌트유 대비해 낮은 점이 아시아 정유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두바이유 가격은 다른 유종과 대비해 배럴당 4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아시아 정유업체는 유럽, 북미 정유업체 대비 높은 마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정제마진 상승과 유가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의 2016년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67~70%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유회사 주가는 동반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전일 대비 5.67% 오른 1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GS와 에쓰오일 주가도 각각 5.22%, 4.38% 상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