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골프장 운영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스카이72의 영업을 4월부터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김 사장은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골프장 운영자인 스카이72측에 4월1일부터 영업을 하지 말라고 통보했다"며 "4월부터 골프장 부지를 국민들의 산책공간으로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중인 법적 분쟁이 종료되거나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새 사업자도 영업하지 않겠다"며 "4월 이후에도 골프장을 찾는 손님이 있다면 내가 직접 나가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의 땅을 빌려 골프장을 건설하고 영업해 온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는 지난해 12월31일 계약이 만료됐지만 잔디와 클럽하우스 등 골프장 시설물 소유권을 두고 인천공항공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논란이 된 보안검색 노동자 직접고용을 두고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사장은 “아직 공항 구성원 사이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힌 뒤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큰 틀에서는 국민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직군의 인력들을 직접고용한다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30% 정도 인원이 직접고용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되더라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김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은 이미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거의 확보한 상태"라며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더라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옮겨가는 항공수요는 최대 7% 정도로 제한적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인천국제공항 노선을 가덕도신공항에 강제 배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항공자유화가 추세이기 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다른 국제공항에 인천공항 노선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본적으로 항공사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은 양적 확대에 집중하면서 상업 수익을 많이 올려왔지만 앞으로는 질적 발전도 함께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