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지난해 자동차를 판매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올해 비트코인에 투자해 거둔 수익이 더 클 수 있다고 미국 증권사가 분석했다.
증권분석지 배런스는 22일 "테슬라가 최근 비트코인에 투자한 일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며 "테슬라가 많은 돈을 벌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 15억 달러 규모를 사들였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자동차를 판매할 때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발표가 나온 뒤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20일 기준으로 지난 1개월 동안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거둔 차익이 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가 최근 5개 분기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은 9억6900만 달러로 집계됐는데 결국 자동차 판매를 통해 거둔 순이익보다 비트코인 투자로 벌어들인 금액이 더 크다는 것이다.
웨드부시는 "비트코인 투자는 테슬라에게 부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좋은 투자처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확대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런스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BTC(비트코인 단위)당 약 3만3천 달러에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비트코인 가격은 5만7800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가를 보였다.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중국시장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과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친환경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대중화와 기업들의 가상화폐 매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테슬라에 긍정적이다.
웨드부시는 테슬라 목표주가 950달러,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9일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781.3달러에 장을 마쳤는데 약 22%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