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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식 몽고식품 전 명예회장이 12월28일 몽고식품 창원공장 강당에서 운전기사 폭행 및 폭언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몽고식품 ‘갑횡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몽고식품의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간장시장 1위인 샘표식품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폭행, 부당노동 행위, 해고수당 미지급 등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김 전 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명예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운전기사에게 직접 사과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또 권고사직을 받은 직원 2명을 복직시키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몽고식품은 이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거짓말 의혹을 받고 있다. 몽고식품은 해명자료를 내고 해당 직원을 복직시킨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몽고식품은 1905년 경남 마산에 설립된 장수기업으로 간장업계 3위에 올라있는 업체다. 하지만 기업간 거래(B2B)에서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몽고식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너의 비상식적 행동이 기업경영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 셈이다.
간장업계 독보적 1위인 또 다른 장수기업 샘표식품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몽고간장 대신 샘표간장 쓰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샘표식품 주가는 6일 전일보다 2.18%(1천 원) 오른 4만6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샘표식품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몽고식품 논란이 터진 이후 샘표식품 주가는 18% 이상 뛰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장류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물론 샘표식품이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폰타나' 소스 등 신제품을 내놓은 것도 주가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샘표식품도 올해로 70년 역사를 가진 장수기업이다. 박규회 창업주, 박승복 회장을 거쳐 1997년부터 3세인 박진선 대표가 이끌고 있다.
샘표식품도 역사가 오랜 만큼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샘표식품은 2014년 샘표간장 유통과 관련 거래지역제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소비시장과 직결되는 품목이어서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정서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며 “그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맛과 영양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