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말 중국 국영TV 방송사인 CCTV는 한국 식약처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이노톡신’의 품목허가를 취소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을 받지 않은 메디톡스 제품들(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CCTV에서 메디톡스 제품이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메디톡스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기업의 보툴리눔톡신 제제에 관해서도 판매에 제한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반면 휴젤은 정식 품목허가를 받은 만큼 이런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최근 늘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중국 수출물량을 상당부분 들고올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추정되는 품목(HS코드 3002903090)의 중국 수출은 2017년 686억 원에서 2018년 738억 원, 2019년 1224억 원 규모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9월까지 917억 원 규모를 수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중국 보건당국의 불법 보툴리눔톡신 사용규제가 있던 일부 기간에는 한국 보툴리눔톡신기업의 수출물량이 줄었던 것으로 보툴리눔톡신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 보툴리눔톡신기업들은 그동안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우수성과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중국 따이공을 통해 수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중국 파트너사인 사환제약과 손잡고 중국 진출 3년 안에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중국에서 현재 품목허가를 받은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레티보를 포함해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 연구소의 ‘BTXA’,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 등 4종류 뿐이다.
보톡스는 1바이알(주사유리병)에 400~600달러, BTXA는 1바이알에 150~200달러 수준으로 중국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고가와 저가시장을 각각 양분하고 있는데 디스포트는 2020년 6월에 품목허가를 받고 같은 해 11월 시장에 진입했다.
휴젤은 레티보가 보톡스보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BTXA보다 뛰어난 제품력을 보이며 디스포트와는 허가 제품의 용량 차이로 처방영역이 달라 안정적으로 중국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 규모가 2018년 6억7200만 달러(7700억 원)에서 2025년 15억5500만 달러(1조78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을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3번째 큰 시장으로 꼽았다.
손 대표는 중국 내 레티보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용 및 성형 전문 학회인 H.E.L.F를 활용하고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학회와 트레이닝센터에서 중국 현지 의료인에게 레티보 사용에 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레티보의 시장 안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휴젤은 15일 의학사업부를 의학본부로 승격시키면서 문형진 본부장을 의학본부장에 선임하며 중국 현지 맞춤형 학술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문 본부장은 세계 3대 미용성형학회 가운데 하나인 IMCAS의 학술교수로서 앨러간, 멀츠, 입센, 갈더마 등 글로벌기업의 트레이너를 맡았으며 갈더마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학고문을 지내는 등 메디컬 에스테틱분야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휴젤은 2일 중국 수출을 위한 레티보의 2차 선적을 시작하는 등 중국 판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손 대표는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중국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유럽, 2022년 북미시장까지 글로벌 빅3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손 대표는 2020년 10월 레티보의 중국 품목허가 획득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유럽, 미국에 순차적으로 진출해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을 올리는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미용의료) 리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휴젤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10억 원, 영업이익 782억 원을 거뒀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휴젤이 올해 중국 매출을 늘리며 2021년에 매출 2683억 원, 영업이익 1027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