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토스증권에 이어 토스뱅크도 토스 플랫폼에 넣을까?
이 대표는 토스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서비스 제공하겠다는 '금융 슈퍼앱' 전략을 세웠는데 토스증권도 토스 플랫폼에 안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일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이날 기준 토스증권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의 사전신청 인원이 48만 명을 넘어섰다.
토스증권은 2월 말 정식 출범을 앞두고 1월27일부터 2월17일까지 모바일주식거래서비스를 사전에 이용해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전신청을 시작한지 3주 만에 48만 명이 넘는 인원이 유입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 인구 수는 약 619만 명이다. 주식투자 인구의 7.7%가량이 토스증권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에 관심을 보인 셈이다.
토스증권은 17일 사전신청 인원에게 수수료 무료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감했지만 정식 출범 전까지 사전신청 자체는 지속해서 받겠다는 방침을 세워둬 사전신청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생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는데는 토스의 플랫폼 경쟁력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토스증권을 출범하며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을 별도에 앱으로 선보이지 않고 토스앱 안에서 구동할 수 있게 구축했다. 토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에서 지난해 개설된 신규 계좌는 723만 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4%(392만 개)가 20~30대 투자자였다.
토스앱은 가입자 수 1800만 명을 넘어서는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30대 고객 비중이 60% 수준인 1천만 명에 이른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 사용자 10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응답한 사용자는 42%로 집계됐다.
20~30대에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토스 플랫폼 경쟁력이 토스증권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토스증권이 출범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며 올해 7월 목표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토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20~3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두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도 토스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스뱅크보다 앞서 출범한 카카오뱅크 고객층을 살펴보면 20~30대 비중이 61%에 이른다.
이 대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금융 슈퍼앱'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 슈퍼앱은 토스앱 하나로 일상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이 대표가 토스증권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을 별도의 앱이 아닌 토스앱에서 선보인 이유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신규투자를 유치하며 "토스팀은 금융의 모든 면에서 근본적 혁신을 만들어 나갈 ‘금융의 슈퍼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일상의 모든 금융생활을 토스를 통해 바꿀 때까지 계속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은 금융사 가운데서도 보안성이 중요해 토스앱에서 구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은행권에서 별도의 앱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사례는 아직 없다. 카카오뱅크도 4천 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앱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앱을 구축했다.
이 대표가 토스앱에 토스뱅크를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보안성에 공을 들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앱과 토스뱅크시스템을 웹 상에서 불리해 인증체계를 별도로 진행하고 데이터센터와 통신회선 등은 이중화하는 등 토스증권 사례와 유사한 방식으로 보안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뱅크를 토스 앱에 구축할지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 확답하기 어렵다"며 "다만 토스증권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을 토스 앱에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보여줬듯이 토스뱅크가 토스앱에 구축되는데 보안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