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티웨이항공이 자력으로 버티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항공기 체험학습 비행을 수익사업으로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항공기 체험학습 비행은 항공산업에 관심이 있고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항공기 체험학습 비행은 그동안 사회공헌과 직업교육적 측면이 강한 영역이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되자 정 대표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이를 적극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체험학습 비행을 담당할 전담부서를 정하고 빠르면 2월 안에 별도의 홈페이지를 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정 대표는 다른 저비용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무착륙 관광비행과 항공기 객실을 활용한 화물운송에도 힘을 주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 1월에 3차례의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을 실시했고 2월에도 2차례 추가운항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여객기 객실의 좌석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도 지난해 10월부터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비행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을 받는 구조로 되어 있어 비행횟수가 제한적이지만 비행기를 띄우는 것이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또한 화물운송도 거리에 제약이 있지만 손실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지속해서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처럼 다양한 항공상품 발굴에 나서는 것은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티웨이홀딩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하고 등급전망도 하향검토로 유지해 추가로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티웨이홀딩스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까닭은 코로나19에 따른 티웨이항공의 경영난으로 배당수입이 끊긴데다가 지난해 티웨이항공을 향한 유상증자 지원으로 차입부담이 늘어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기업신용평가 업계와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홀딩스의 신용등급이 낮은 상황에서 등급전망까지 우호적이지 않아 추가로 티웨이항공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6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동성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2021년 1월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200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이 적시에 외부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단기간 내 유동성 위험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