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원유정체시설을 최대치로 가동한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국내 정유4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대규모 투자로 확보한 정유 및 석유화학시설의 가동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에쓰오일의 연결기준 매출은 4조2803억 원, 영업이익은 931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정유4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정유사업에서 영업손실 897억 원이 발생했지만 석유화학사업에서 727억 원, 윤활기유사업에서 1101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면서 흑자를 이끌었다.
에쓰오일은 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에도 산화프로필렌, 윤활기유, 저유황 선박유 등 수익성이 좋은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화프로필렌에서 발생하는 수익성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산화프로필렌 등 고부가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신규 고도화시설을 2018년부터 가동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을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정유사들의 4분기 시설 가동률이 평균 80% 수준이지만 에쓰오일은 원유정제시설을 최대치인 100%까지 가동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