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광역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시장은 최근 약 3조 건이나 되는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을 통한 의료데이터 분석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광주시는 맞춤형 의료 관련 바이오, 의료기기 등 의료기업들과 의료 연구시설 등을 광주 인공지능센터로 입주하도록 하는 데 힘을 얻었다.
이용섭 시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2020년부터 광주를 인공지능산업의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인공지능산업국과 인공지능정책과를 신설해 인공지능 센터를 조성하고 2021년 1월27일 경제자유구역청을 신설해 인공지능기업의 광주시 유치에도 힘썼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0년 11월 발표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합성 의료데이터’ 보고서를 보면 수준 높은 의료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의료데이터는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어 접근이 어렵고 의사 개인과 병원마다 의료정보 기록 형태가 달라 표준화된 의료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런데 이 시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대규모의 진짜 의료데이터를 확보했다.
이용섭 시장은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의료분야 데이터 개발·유통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0년 만들어진 국민의료평가기관으로 진료비 심사와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를 통해 의료서비스 구축을 담당하고 보건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전담기관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광주시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보건의료데이터의 공유 및 보건의료데이터 기반산업 육성 △보건의료데이터 안심구역 공동설치 및 빅데이터 분석지원 △보건의료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학습용 데이터세트 공동개발 및 활용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지원의 인공지능(AI)집적단지 입주지원 △기타 광주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동사업을 함께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는 약 3조 건에 이르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높은 품질의 헬스케어서비스를 개발하고 의료 인공지능산업과 관련된 연구·개발의 결정적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시온 마켓리서치(Zion Market Research)는 의료 인공지능산업이 2018년 기준 14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178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마다 43.8% 성장해 광주의 의료 인공지능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얻는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양 기관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 보건의료 데이터개발, 데이터유통, 관련 산업 활성화 등 혁신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다”며 “광주는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보건의 중추적 전문데이터 기관으로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청 인공지능데이터팀 관계자는 10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료데이터를 보유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인들이 어떤 질병을 가장 많이 앓고 있는지 어떤 처방을 받았는지 등에 관한 의료데이터를 분석한다”며 “지역 전남대·조선대 병원과도 협력하고 있고 나중에 완공될 인공지능센터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센터를 입주 시켜 관련 헬스케어산업과 협업도 확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