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은행계열사 부진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후퇴했다.
증권계열사의 호조로 실적 감소를 일부 만회했다.
BNK금융지주는 2020년 지배주주 순이익 5193억 원을 봤다고 9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7.6% 줄어든 수치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 감소로 은행부문 실적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한 충당금 추가 적립과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자본 건전성은 개선됐다.
수익성지표인 총자산 이익률(ROA)은 2010년 말 기준 0.51%로 2019년 말보다 0.07%포인트 낮아졌다.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6.07%로 같은 기간 0.97%포인트 하락했다.
자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2020년 4분기 기준 0.7%로 1년 전보다 0.34%포인트 낮아졌고 연체율은 0.48%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자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은 2020년 순이익 3085억 원을 내 2019년보다 17.7% 줄었다. 경남은행은 순이익 1646억 원을 거둬 9.4% 줄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2020년 전체 순이익은 1524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21.9% 늘어나며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BNK투자증권은 순이익 534억 원을 내 2019년보다 154.3%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라 주식거래 수수료 및 파생상품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BNK자산운용은 순이익은 76억 원을 거둬 2019년과 비교해 204% 증가했다.
반면 BNK캐피탈은 순이익 719억 원을 올려 8.9% 줄었고 BNK저축은행은 순이익 166억 원을 내 17% 감소했다.
명형국 BNK금융지주 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는 비은행과 비이자부문 이익 확대로 순이익 6천억 원대 목표를 수립했다"며 "저평가되고 있는 주가도 상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주당 32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금융위원회 권고안에 맞춰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을 20%로 제한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