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핵심 경쟁력인 소형 수소연료전지의 활용처를 로봇분야 등으로 넓혀 몸집 키우기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기존에 진행하던 수소드론사업의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않아 소형 수소연료전지 활용을 다른 모빌리티로 확장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성장을 앞당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수소연료전지 확장, 이두순 두산 회복 힘보태

▲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이사.


9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중국 로봇 전문회사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와 수소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소형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사업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소형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상업용 수소드론을 생산해 이를 활용한 여러 사업을 추진해왔다. 물류배송, 교통 모니터링, 수색 구조 등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이두순 대표는 소형 수소연료전지와 이를 활용한 수소드론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는데 수소드론뿐만 아니라 소형 수소연료전지가 들어가는 다른 모빌리티사업에서도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중국 로봇 전문회사와 협약을 통해 기존에 수소드론에만 활용되던 소형 수소연료전지를 일반 산업현장에서 모니터링 기능 등을 수행하는 산업로봇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소방용 수소로봇부터 만든다. 소방로봇은 화재현장을 모니터링하면서 화재 진압에 활용된다.

소형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소방용 수소로봇은 기존 배터리를 탑재한 소방로봇과 비교해 고온에 강한 내구성을 지녀 안전성을 높일 수 있으며 경량화와 운용시간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순 대표가 수소드론에서 소방용 수소로봇을 비롯한 산업로봇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앞으로 소형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모빌리티사업을 확장하는데 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소형 수소연료전지 성능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드론업계에서 유일하게 2시간 비행이 가능한 소형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소형 수소연료전지 활용사업을 넓힐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성능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며 “소형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안전성이나 운용시간 등 성능이 뛰어나 앞으로 소방로봇 같은 산업로봇 외에 다양한 모빌리티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소형 수소연료전지 활용처를 다양화하면 모회사 두산의 몸집 불리기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수소드론과 수소드론용 소형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해왔다. 하지만 수소드론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아 아직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매출 6억6천만 원, 영업손실 129억 원을 냈다.

두산은 지난해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두산솔루스, 모트롤BG, 네오플럭스 등 핵심사업이나 알짜 자회사들을 매각하고 자회사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넘겨 외형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모회사 두산의 몸집이 줄어든 만큼 이두순 대표로선 새 성장동력을 찾아 힘을 보태는 일이 절실한데 수소드론 이외에 빠르게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사업을 찾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소방로봇시장 규모는 연간 4천~5천 대 수준이며 2018년 1360억 원, 2019년 2800억 원, 2020년 6천억 원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소방용 수소로봇 시제품을 공개하고 올해 안에 제품 양산에 들어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두순 대표는 “이번 중국 로봇 전문회사와 협업을 통해 중국 소방로봇 시장에서 안정적 고객 확보와 수소연료전지 활용분야의 다각화를 통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