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을 대표하는 협회장들이 2016년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협회장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금융회사들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 하영구, 은행 경쟁력 강화 강조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금융회사들은 정부의 금융개혁으로 바뀌고 있는 금융환경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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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구 한국은행연합회장. |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문제도 은행에 잠재위험성(리스크)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 회장은 “각 금융업종과 금융회사에 따라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만들고 질적 성장을 해야 한다”며 “핀테크로 시작된 금융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앞서 나가야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금융개혁으로 이전보다 높아진 자율성을 토대로 은행의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자본비용을 넘어서는 수익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황영기 “지금이 규제 완화의 골든타임”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정부의 금융개혁 의지가 강한 지금이야말로 규제체계를 전반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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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 |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역동성을 되찾고 재도약하려면 자본시장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자본시장의 규제체계를 원칙 중심으로 바꾸고 사전규제 대신 사후규제 등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을 채택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도 모험자본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공개(IPO)와 채권 발행뿐 아니라 사모펀드와 비상장증권 등 사적인 자본시장에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도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등을 통해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수창 장남식, 경영환경 변화에 빠른 대처 주문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보험시장은 포화 상태에 놓였으며 성장동력도 소진되고 있다”며 “2016년에는 생명보험산업만의 ‘블루오션’을 만드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보험료 자율화 등 규제완화에 따라 보험업계의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며 “생명보험회사들이 이전처럼 금융당국을 주시하는 대신 시장과 소비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20년에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 개정안(IFRS4 2단계)에 대한 체계적 준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보험업계의 경영 패러다임이 규제에서 경쟁으로 바뀌면서 보험회사들도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2016년 손해보험업계의 핵심 과제로 보험제도의 선진화, 손해보험산업의 지속 가능성 향상, 소비자의 편익 제고, 건전한 영업관행 확립 등을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