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1-02-05 16: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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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대출 확대와 비은행부문 성장 등에 힘입어 작년 순이익이 늘었다. 순이익 증가세가 7년째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라임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2020년 순이익 1위 자리를 KB금융지주(3조4552억 원)에 내줬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5일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 지배주주 순이익 3조4146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2019년과 비교해 0.3% 늘었다.
다만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4644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9.4% 감소했다. 코로나19 충당금 1873억 원, 라임 관련 2675억 원, 희망퇴직 비용 924억 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부문은 시장금리 영향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기조에도 2020년 초부터 이어온 견고한 자산성장으로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며 "비은행부문 역시 비이자 중심의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추진을 통해 그룹 실적 개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2020년 신한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8조15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3조3778억 원으로 7.9% 증가했다.
견고한 자산 증가와 비이자부문 호조,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을 살펴보면 가계대출이 9.0%, 기업대출이 12.3% 늘었고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연간 14.1%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상공기업 자금 수요와 더불어 적극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실행에 따른 결과”라며 “올해도 리스크를 고려한 선별적 대출 확대를 통해 이익 기반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핵심사업인 글로벌부문은 2020년 2분기 선제적으로 적립한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비용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14% 감소했다.
그러나 글로벌부문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9.4% 증가하며 1조1124억 원을 보여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핵심시장인 베트남에서 그룹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수익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부문도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글로벌투자금융(GIB), 고유자산운용(GMS)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 125% 늘었다.
4분기에는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 대응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4분기 신한은행,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일부 부실 가능성 기업 및 최근 민간소비 침체에 따른 내수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추가적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2020년 2분기에 이어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4분기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1873억 원 추가로 적립하고 라임 관련 금융투자상품 관련 손실 2675억 원을 반영했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12%포인트 늘어난 0.39%를 보였으나 일회성 비경상요인을 제외하면 0.29%포인트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판관비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020년 4분기 실시한 신한은행 및 신한금융투자 희망퇴직비용 증가에 따른 일회성요인이 반영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4분기 실시한 고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향후 그룹 생산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0년 신한카드는 2019년과 비교해 19.2% 증가한 순이익 6065억 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29.9% 감소한 순이익 1548억 원을, 신한생명보험은 43.6% 늘어난 순이익 1778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