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개척을 위해서 중대형항공기를 들여오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도입을 미뤄왔다.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3일 항공업계에서는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중대형항공기를 도입하기까지 길이 험난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말부터 장거리노선에 띄울 항공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사적 태스크포스팀(TF)팀을 만들고 항공기 도입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10개월가량 미뤄왔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12월 A330-300 항공기 3대를 인수하기로 하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올해 1분기 안으로 리스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이번에 도입하려는 에어버스의 중대형 항공기 A330-300은 리스형식이지만 새로 제조한 항공기를 인수하는 것으로 도입 일정상 더는 미룰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A330-300을 도입하면 중거리 노선을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공화물도 최대 20톤까지 적재할 수 있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현재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항공기를 인수하기까지 버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산업은행으로부터 60억 원을 지원받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운영자금으로는 크게 부족해 같은 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668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는 올해 1분기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추가적으로 정부지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최근 신용보증기금과 벌이던 지원논의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재무적 위기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티웨이항공이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00억 원, 영업손실 1390억 원을 봤을 것으로 추산한다. 2019년보다 매출은 67.9% 줄었고 영업수지는 적자를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2020년 기준으로 부채총계가 6640억 원, 자본총계가 6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10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운영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을 견뎌낸 뒤 중대형항공기 도입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루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티웨이항공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월1일 기준 달러당 1119.5원을 나타내며 한 달 전 저점보다 37원이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최근 한 달 사이 배럴당 5달러 이상 올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하면 11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공시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힘을 써야 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항공기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항공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티웨이항공으로서는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