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이 주력인 전기밥솥 사업에서 벗어나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구 사장의 이런 사업다각화 전략에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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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
쿠첸, 대유위니아 등 경쟁기업들이 잇따라 서로의 사업을 모방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구 사장은 차별화된 전략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가 새롭게 뛰어든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렌탈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쿠전자가 10월 내놓은 공기청정기 브랜드 ‘인앤아웃에어’는 출시 두달 만에 매출이 164% 늘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고객맞춤형으로 내놓은 전략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편의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전기레인지 제품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60% 늘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쿠쿠전자는 전기레인지 신제품 ‘하이브리드 에코레인지’를 내놓는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며 신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구본학 사장은 전기밥솥 외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쿠쿠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쿠쿠전자가 올해 전기밥솥 외 렌탈사업에서 영업이익 15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25.3%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쿠첸 대유위니아 등 경쟁기업들이 서로의 주력 제품을 모방해 내놓는 등 생활가전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대유위니아가 먼저 시작한 사업에 쿠쿠전자가 뛰어든 형세고 전기레인지는 B2B시장을 바탕으로 쿠첸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에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가 가세한 모양새다.
구 사장은 주력인 전기밥솥 제품을 통해 인정받은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B2B 고객사를 늘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쿠쿠전자는 국내 전기밥솥 점유율 70%를 지켜 온 기술적 노하우가 있다"며 "최근 대형 고객사도 확보해 내년부터 전기레인지 B2B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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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씨가 출연한 쿠쿠전자 '인앤아웃에어' 공기청정기 CF. |
구 사장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전기밥솥을 통해 영업망을 확보한 노하우도 활용해 동남아를 비롯한 북미 등 규모가 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쿠쿠전자는 중국의 전기밥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직영대리점을 11곳에 세웠고 중국 현지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능력도 갖춰 중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쿠쿠전자는 중국에서 전기밥솥을 판매한 노하우가 있어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공기청정기도 동남아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에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제품 시장에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쿠쿠전자만의 차별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신제품의 성장세도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