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감당해야 할 유상증자 참여 규모가 공개됐다.
1년차 직원의 경우 연봉의 3분의 1 수준을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9일 유상증자 1차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직원들에게 직급과 연차에 따라 배정한 주식 규모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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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애초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7700원으로 제시했으나 최근 주가 변동을 반영해 1차 발행가액이 8110원으로 높아졌다. 애초보다 5.32% 상향됐다.
전체 유상증자 총액도 1조2012억 원에서 1조2651억6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발행신주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유상증가 발행가액이 조정되면서 직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도 늘어났다.
삼성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은 1인당 최저 2010주를 배당받는다. 여기에 근속연수 및 직급별로 배정주식이 늘어난다.
올해 입사한 1년차 직원의 경우 2010주에 8110원을 곱한 1630만 원을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 신입사원 연봉은 4천만 원대 후반으로 삼성그룹에서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상증자 참여액이 연봉의 3분의 1 수준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년차 과장급 직원은 5970주를 배정받아 4840만 원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팀장급은 7천만 원대, 임원급은 1억 원대로 알려졌다.
아직 발행가액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내년 2월 2차 발행가액 산정에 따라 이 금액은 바뀔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직원은 “다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회사 주식을 저가에 취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직원들의 유상증자 참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유상증자에 최대 3천억 원을 참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후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최대주주에 올라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2월 공모청약을 받고 3월 초 유상증자가 마무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